질식사고 시 응급대처 요령
식도와 기도 주변 근육 약해져… 기도폐색 나타나면 ‘하임리히법’ 시도
손가락으로 이물 빼내려 하면 안돼… 음식물 잘게 자르거나 다져 제공

노인들의 경우, 저작(씹기) 기능과 연하(삼키기) 기능이 저하되어 잘게 부서지지 않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게 되는 음식물 질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음식물 질식사고는 발생 후 3~6분 내에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상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을 모시는 보호자나 요양보호사들이 반드시 음식물 질식 대처 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질식사고 시 초기 응급대처 요령에 대해 소개한다.
◇저작장애와 연하장애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며, 큰 즐거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며 자연스럽게 음식을 삼킬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의 경우, 음식을 △입에 넣고 △씹고 △침으로 잘 섞고 △삼키는 과정 등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저작, 연하장애는 나이가 들면서 치아를 비롯한 식도와 기도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서 나타난다.
특정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졸중, 뇌성마비,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이 있거나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치매 환자는 연하장애가 잘 발생한다.
이처럼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데 이상이 생기면 음식이 목에 잘 걸려 사레,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즉, 음식 덩어리가 입에서 위까지 이르는 데 있어서 시간이 지연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음식 덩어리가 이동해 입, 인두, 식도를 거쳐 위에 도착하지 못하고 기도의 상부나 폐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질식사고 시 대처 방법
기도에서 폐에 이르는 길이 음식물 등 무언가로 막혔을 때를 ‘기도폐색’이라고 한다. 흔히 기도폐색이 발생하게 되면 자신의 목을 조르는 자세를 하며, 괴로운 표정을 짓게 된다.
갑작스러운 기침을 할 수 있으며, 때때로 숨을 쉴 때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릴 수 있다. 만일 의식이 있고 숨도 쉬고 있다면, 요양보호사나 보호자는 강하게 기침을 하게 하여 이물을 뱉어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단, 이때 손가락을 넣어 이물질을 빼내려고 하거나 무리하게 구토를 유발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물을 먹이는 행위도 이물질이 더 밑으로 내려가게 하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보통 요양기관에서는 설압자(혀 누르개)를 사용해 구토를 유도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손바닥으로 어깨뼈 사이에 있는 등 부분을 세게 때려 이물질이 올라와 기침으로 뱉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 두드리기를 5회 연속 시행한 후에도 효과가 없다면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를 시행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의식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구분해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만약 호흡 상태가 정상이고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어르신의 뒤에 서서 허리를 팔로 감싼다.
이후 요양보호사나 보호자는 한 손의 주먹을 쥔다. 주먹 쥔 손의 엄지를 어르신의 배꼽과 검상돌기(명치의 끝) 중간에 놓고 동시에 주먹을 쥐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 주먹 쥔 손을 감싸고 빠르게 위로 밀쳐 올려야 한다. 이 같은 하임리히법은 이물질이 밖으로 나올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기도가 완전히 막히는 완전 기도폐쇄 시에는 어르신이 의식이 없고 말을 하지 못하므로 양손(또는 한손)으로 목을 쥐는 형태가 나타나면서 얼굴과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이땐 어르신을 바닥에 반듯이 눕힌 후 어르신의 허벅지 쪽에 요양보호사나 보호자가 무릎을 꿇고 앉는다. 한 손을 이용해 어르신의 배꼽과 명치 사이에 손목 끝부분을 놓고 다른 한 손을 포갠다. 이후 위쪽 방향으로 4~5회를 빠르게 밀친다.
이때 요양보호사나 보호자의 손은 어르신의 복부 중앙에 위치해 좌, 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해야 한다. 밀쳐 올리기를 4~5회 실시한 후 입안의 이물질을 꺼내면 된다.
◇질식사고 예방법
질식사고를 막으려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음식 먹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식사 시 허리를 곧게 세우고 턱을 아래로 살짝 당긴다. 턱을 당기면 기도가 좁아져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있다.
바닥에서 식사하는 습관은 멀리해야 한다. 바닥에 앉아 먹으면 등이 굽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평소 입안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볼에 바람을 불어 넣거나 혀로 양 볼을 밀어내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더불어 동글동글해서 한입에 먹기 좋은 꿀떡, 찰떡 등의 떡 종류나 약과 등은 목에 걸려 질식을 유발하기 쉬운 간식의 종류다. 이에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나 보호자는 씹기 힘든 음식은 잘게 자르거나 다지기, 갈아서 부드럽게 섭취를 유도해야 한다.
나이 들면 저작‧연하 기능 저하돼 ‘질식’ 사고 위험 - 백세시대
식도와 기도 주변 근육 약해져… 기도폐색 나타나면 ‘하임리히법’ 시도손가락으로 이물 빼내려 하면 안돼… 음식물 잘게 자르거나 다져 제공[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노인들의 경우, 저작(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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